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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3. 31.

    by. 온 세 상

    목차

       

      스파이럴 시그널 최적화 (Spiral Signal Coordination Model)

      스파이럴 시그널 최적화(Spiral Signal Coordination Model)는 교차로 간 신호 연동(信號連動, signal coordination)을 공간적·시간적으로 최적화하기 위해 개발된 비정형 그리드 기반의 신호 설계 기법으로, 도심의 복잡한 교차로 배열과 불규칙한 차량 흐름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신호 제어 모델이다. 특히 전통적인 직선형 신호 연동 체계(예: 선형 progression band)에 비해 유연한 방향성과 시간 간격 조정이 가능하며, 실제 도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스마트시티 교통 운영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1. 스파이럴 신호 최적화의 개념과 등장 배경

      도심 교통에서 교차로 신호 연동은 핵심적인 운영 전략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신호 연동(signal coordination)이란, 여러 개의 인접 교차로를 시간적으로 연계하여 차량이 정지 없이 일련의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도록 신호 타이밍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그린 웨이브(Green Wave)’라고도 불리며, 특히 주요 간선도로의 원활한 교통 흐름 유지를 목적으로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호 연동 기법은 직선형 도로를 기준으로 한 선형적 패턴을 전제로 한다. 문제는 실제 도시 교차로는 일방통행, 편도 도로, 간선-보조 간선 혼합, T자·Y자·회전 교차로 등 불규칙한 그리드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 형태에서는 전통적인 선형 연동 모델이 적용되지 않거나, 적용되더라도 많은 교차로에서 정체와 비효율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개발된 것이 바로 ‘스파이럴 시그널 모델(Spiral Model)’이다. 이 모델은 도심 교통 흐름이 중심지에서 외곽 또는 외곽에서 중심으로 나선형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신호 최적화 패턴 자체를 원형-방사형(spatial spiral) 또는 시간 나선형(temporal spiral) 구조로 재설계한다. 이를 통해 단순 도로 축 중심이 아닌 다방향 흐름의 신호 동기화를 가능하게 하며, 혼잡 분산에도 효과적이다.


      2. 구조적 특징과 운영 메커니즘

      스파이럴 시그널 최적화는 공간적으로는 중심축으로부터 방사형(spatial radial)으로 퍼지고, 시간적으로는 동심원상으로 이어지는 시차(time offset)를 부여하는 구조를 갖는다. 주요 작동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 1) 중심점 기준의 레이어 분할

      도시 내 주요 결절지점(중심 업무지구, 대형 환승센터 등)을 기준점(Seed Point)으로 설정한 뒤,이를 중심으로 동심원 형태의 신호권역(Signal Zone)을 정의한다. 각 권역은 반경 또는 통행시간에 따라 구분된다.

      ▶ 2) 위상 간 시차 차등화 (Layered Time Offset)

      중심에 가까운 교차로일수록 신호 주기의 기준점이 빨리 시작되며, 외곽으로 갈수록 점차 시차가 늦춰진다.
      이는 차량이 ‘나선형으로 흘러가는 흐름’을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각 교차로 간의 시차(Time Offset)를 방사형 함수 또는 로그함수 등으로 설계한다.

      ▶ 3) 비정형 교차로 구조 대응

      T자형, 우회전 전용 차로, 교차로 간 간격이 불규칙한 경우에도, 선형이 아닌 나선형 패턴이기 때문에 적응적으로 통합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대각선 방향이나 일방통행 도로가 많은 도시형 교차로에 매우 적합하다.

      ▶ 4) 가변 중심점 설정 (Dynamic Seed Point)

      시간대나 이벤트 발생에 따라 중심축을 이동시킬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에는 도심 방향을 중심축으로, 퇴근 시간에는 외곽 방향을 중심축으로 설정할 수 있다.


      3. 스파이럴 모델의 장점과 기존 기법과의 비교

      스파이럴 시그널 최적화는 기존 신호 연동 기법과 비교했을 때 다음과 같은 이점을 제공한다.

      ▶ 비정형 교차로 적용 가능성

      – 기존 선형 연동은 일정 거리 간격과 속도 가정에 기반하므로, 교차로 간 간격이 불규칙하거나 경로가 분기되는 경우 적용이 어렵다.
      – 스파이럴 모델은 거리보다 상대적 위치(시간 레이어)에 기반하므로, 도시형 복잡 교차로에 적합하다.

      ▶ 중심지-외곽 간 유입/유출 흐름 반영

      – 도시 교통의 흐름은 일반적으로 중심지 유입 ↔ 외곽 유출의 패턴을 가지므로, 이를 반영한 스파이럴 구조는 실제 수요 패턴과 잘 부합한다.

      ▶ 정체 분산 및 국지 혼잡 완화

      – 각 교차로에 맞춘 유연한 시차 부여는, 특정 교차로에 정체가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 효과를 가져온다.

      ▶ 스마트신호 및 자율주행 대응

      – 스파이럴 모델은 적응형 신호 시스템자율주행차량의 경로 연동 판단 알고리즘과 연계하기 용이하다.


      4. 실제 적용 사례 및 성능 향상 효과

      국내외 주요 도시에서는 스파이럴 기반의 신호 제어 기법이 실험적으로 또는 실무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 서울 종로구 시범 적용 사례

      서울시 ITS센터에서는 종로구 내 대각선 기반 복합 교차로 지역에서 스파이럴 기반 신호 시차 모델을 시범 적용하였다.
      – 종로2가~종로5가 구간: 기존 선형 연동 대비 평균 정지 횟수 18% 감소, 평균 통과 속도 14% 증가
      – 정체 분산 효과로 인해, 인접 교차로 간 파급 지체 감소 확인

      ▶ 미국 시카고 중심가 회전형 네트워크

      시카고 도심은 방사형 교차로가 많아 스파이럴 신호 모델을 도입한 적응형 신호 시스템을 적용하였다.
      – 동심원형 시차 구조를 기반으로 그린 웨이브 커버리지 확대
      – 혼잡도 상위 10개 교차로 중 6곳에서 평균 통행시간 11% 단축 효과


      5. 기술적 과제와 향후 발전 방향

      스파이럴 시그널 모델은 많은 장점을 지니지만, 기술적 구현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도 존재한다.

      ▶ 시차 설계의 수학적 복잡성

      – 각 교차로의 위치, 위상 수, 접근 방향에 따라 시차를 조정하는 알고리즘이 복잡하다.
      – 특히 교차로가 밀집된 지역은 시간 충돌 또는 위상 중복 위험이 있다. → AI 기반 최적화 모델 적용 필요

      ▶ 실시간 데이터와의 동기화

      – 차량 속도, 통행량, 예측 정보와의 실시간 연계가 필수이며, V2X, CCTV, 교통 센서 등 다양한 장비와 연동된 플랫폼 설계가 필요하다.

      ▶ 시민 체감도 및 예측성

      – 신호가 스파이럴 방식으로 변화할 경우, 기존의 예측성(익숙한 신호 리듬)이 떨어질 수 있다.
      → 신호 변화 패턴을 시민에게 예측 가능하게 전달하는 UX 설계가 중요하다.


      6. 도시형 교통 흐름을 위한 미래형 신호 전략

      스파이럴 시그널 최적화는 단순히 신호를 시간적으로 조정하는 기술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흐름을 중심축에서 바깥으로 설계하는 패러다임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정체의 중심에서 정체를 분산시키고, 불규칙한 도로 구조에서 규칙적인 흐름을 만들어내는 이 기법은, 자율주행 시대, 복합 모빌리티 시대, 그리고 스마트시티 시대에 꼭 필요한 신호 전략이 될 것이다.

      교통공학자는 이제 단순한 교차로의 시간을 다루는 것을 넘어서, 도시 공간과 시간의 흐름을 설계하는 전략적 신호 설계자로 진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