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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자동차 인터랙션 모델(Pedestrian-Vehicle Interaction Model)은 교통 환경에서 보행자와 차량이 시공간상에서 상호 인지하고 반응하는 행동 역학을 수학적으로 표현하고, 교차로, 횡단보도, 비신호 구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충돌 위험 분석, 경로 예측, 우선권 판단 등을 가능하게 하는 모델링 체계이다. 특히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교통관리, 보행자 안전 정책, 도시설계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핵심 기술이다. 이 모델은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시선, 속도 변화, 멈춤·주저 행동, 사회적 규범 등의 ‘행위 기반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위치 예측 모델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를 갖는다.
1. 보행자–차량 상호작용의 기본 구조와 특징
보행자와 차량의 상호작용은 단방향이 아닌 양방향 동적 상호반응(bidirectional dynamic interaction)*으로 이루어진다. 이때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 인지(Perception): 보행자는 차량의 거리, 속도, 방향을 시각적으로 판단하고, 차량은 보행자의 위치와 주시 방향을 센서를 통해 감지한다.
- 예측(Prediction): 보행자는 ‘차량이 멈출 것인가’를 예측하며, 차량은 ‘보행자가 건널 것인가’를 판단한다.
- 의사결정(Decision-making): 보행자는 멈출지, 건널지를 결정하고, 차량은 감속, 정지, 회피 등 행동을 선택한다.
- 동시 반응(Mutual Adaptation): 보행자의 움직임이 차량에 영향을 주고, 차량의 반응이 다시 보행자의 행동을 수정시킨다.
이러한 구조는 시간 지연(Time Lag), 주관적 판단(Opponent Modeling), 불확실성(Uncertainty)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단순 회피 경로 계산만으로는 상호작용을 설명하기 어렵다.
2. 수학적 모델링 방식
보행자–차량 인터랙션은 크게 물리 기반 모델, 행동 기반 모델, 확률 기반 모델로 구분된다
① 물리 기반 모델 (Physics-based Interaction)
- 차량과 보행자를 입자(Particle) 또는 에이전트로 보고, 운동학/동역학 방정식으로 경로 예측
- 보행자는 목표지점까지 최단 경로를 가되, 일정 거리 이내 차량의 존재 시 방향과 속도를 조정
- 대표 모델: Social Force Model, Velocity Obstacle Model
② 행동 기반 모델 (Behavioral Modeling)
- 보행자의 심리적 요인(위험 인지, 우선권 기대, 주저함)을 고려한 규칙 기반 또는 인지 기반 모델
- 예: ‘차량과의 거리 > 10m이고 속도 < 20km/h → 건너기 시작’
- 차량도 보행자의 행동을 관찰하여 감속 또는 정지 결정
③ 확률 기반 모델 (Probabilistic or Learning-based)
- 보행자의 위치·속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로 예측 분포(Predicted Path Distribution)를 생성
- 딥러닝을 이용한 Intent Estimation (예: GAN, LSTM 기반 보행 예측)
- 차량은 확률 기반 예측을 통해 위험도(Risk Level)를 평가하고, 사전 제동 등 대응
3. 대표적 모델 프레임워크와 구성
모델명 주요 특징 Social Force Model
(SFM)보행자를 사회적 힘에 의해 움직이는 입자로 간주. 차량 접근 시 반발력 발생 Hybrid Intention Model 보행자 동작(걸음 수, 머리 방향), 도로 상황, 보행신호 유무 등 결합 판단 Interaction-Aware Trajectory Prediction
(IATP)GAN이나 LSTM을 활용해 다수 차량과 보행자의 미래 경로를 공동 예측 Bayesian Inference Model 보행자의 의도(건너기/기다리기)를 확률적으로 추정 후 차량 제어 결정 CAMP Model
(Crossing Awareness Motion Planning)자율차가 보행자의 눈맞춤, 주저 행동 등을 인식해 우선권 판단에 반영
4. 실제 사례 및 적용 분야
① 자율주행차량의 보행자 대응 알고리즘
구글 웨이모, 현대모비스, 토요타 등은 보행자 예측 + 상호작용 판단 모델을 탑재하여 횡단보도 및 비신호 구간에서 차량이 정지 or 회피 or 감속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웨이모의 경우, 보행자의 시선 움직임과 걸음 속도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해 의도 기반 예측(Pedestrian Intention Prediction)을 구현하였다.
② 스마트횡단보도 및 도시 안전 시스템
서울시는 '스마트횡단보도 시범사업'에서 차량 접근 속도에 따라 LED 바닥 신호 색상을 바꾸고, 보행자가 도로 중간에 멈춰 설 경우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보행자-차량 인터랙션을 실시간으로 감지 및 중재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③ VR 기반 도시 보행 안전 평가
TU Delft, MIT 등에서는 VR 환경에서 보행자의 주행 반응을 실험하고, 차량 접근 상황별 보행자 반응 시간 및 경로 편차를 측정하여 도로 설계 적정성, 신호체계 평가 등에 활용 중이다.
5. 설계 고려 요소 및 정책적 시사점
보행자–자동차 인터랙션 모델을 정책에 적용하거나 시스템화할 때는 다음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 보행자 특성 다양성: 고령자, 어린이, 시야각 제한자 등은 반응 양상이 다름
- 문화·사회 규범 차이: 국가별 보행자 우선 문화가 보행자 반응에 영향 (예: 일본 vs. 미국)
- 환경적 요소: 조명, 날씨, 시야 확보 여부 등 외부 요인
- 도로 구조: 교차로의 반경, 신호기 위치, 대기 공간 유무
정책 적용 시사점:
- AI 기반 교통신호 연계: 보행자 흐름 예측을 신호주기와 자동 연동
- 자율차 규제 기준 강화: 보행자 존재 예측률 및 대응률을 차량 인증 요건에 포함
- 보행 친화형 도로 설계: ‘보행자 반응 거리’를 기준으로 도로 반사경, 조명 위치 등 조정
6. 향후 발전 방향
보행자–자동차 인터랙션 모델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 다중 주체 상호작용(Multi-agent Interaction) 모델 → 차량–보행자–자전거 등 복합 상호작용 대응
- 강화학습 기반 반응 최적화 → 보행자 반응 패턴을 학습한 자율차의 실시간 대응 전략
- VR+AI 기반 행태 데이터 확대 → 다양한 연령·상황의 반응 데이터셋 확보 및 모델 정교화
- 디지털트윈 기반 인터랙션 실시간 시뮬레이션 → 도심 내 실시간 위험 예측 및 대응 시나리오 생성
- 비접촉 센서 기반 반응 감지 → 카메라·레이더만으로 보행자 의도 감지 정확도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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