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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경험 기반 교통설계(UX-centered Mobility Planning)는 교통 시스템의 물리적 설계나 운영 효율성만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계획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감정, 인지, 행동 흐름을 중심으로 설계 전반을 재구성하는 접근이다. 이 설계는 통행자가 단순히 ‘도착하는 것’을 넘어서 ‘이동하는 과정 전체를 어떻게 경험하는가’에 주목하며, 교통수단·인프라·정보 시스템·대기 환경·안전 요소 등 다양한 구성 요소가 인간 중심(Human-Centered)으로 최적화되도록 목표한다. 이는 디지털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교통약자 배려 정책, 그리고 공유모빌리티 설계 등 현대 교통계획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기반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1. UX 기반 교통설계의 필요성과 정의
전통적인 교통계획은 주로 다음과 같은 수치적 지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 평균 통행시간
- 차량통행량(V/C)
- 대중교통 수송효율
- 정체시간, 환승거리 등
하지만 사람들은 시간이나 거리만으로 교통을 평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20분간 조용한 버스를 타는 것과, 10분간 혼잡한 지하철을 타는 것은 물리적 효율성으로는 후자가 우수하지만, 경험 측면에서는 전자가 더 낫다고 인식될 수 있다.
이처럼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교통 시스템에 반영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관점을 포함한다:
- 기능적 효율성 + 감정적 만족 + 인지적 명확성의 통합 설계
- 이동 경로 전체에 걸친 경험 흐름(flow) 설계
- 디지털·물리 시스템의 일관된 감성 디자인
UX는 단순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정보디자인을 넘어, 교통 시스템에 대해 이용자가 “얼마나 쉽게, 편하게, 안전하게, 만족스럽게 이동했는가”를 평가하는 구조로 작용한다.
2. UX 기반 설계에서 고려하는 6대 핵심 요소
UX 기반 교통설계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6대 사용자 중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① 직관성 (Intuitiveness)
- 초행자도 ‘이해 가능한’ 정보 구조
- 표지판, 노선도, 앱 UI 등에서의 인지적 부담 최소화
② 감성 품질 (Affective Quality)
- 시각적 디자인, 조명, 색감, 냄새, 소음 등 감각적 자극 요소
- 예: 지하철 대합실의 불쾌한 냄새, 창문 없는 버스의 폐쇄감 등은 부정적 UX 유발
③ 신뢰감 (Trust & Predictability)
- 예측 가능한 운행정보, 정확한 도착 시간, 시스템 오류 최소화
- 불확실성은 스트레스와 피로로 전환됨
④ 제어감 (Sense of Control)
- 사용자가 상황을 ‘내가 조정하고 있다’는 감정
- 환승 시 대안 경로 제안, 즉시 호출 가능한 공유 서비스 등
⑤ 사회적 안전감 (Social Comfort & Safety)
- 혼잡도, 타인과의 거리, 조도, CCTV 유무 등
- 특히 여성, 노약자, 청소년의 야간 이동에서 핵심 UX 요소
⑥ 이동의 의미성 (Meaningful Mobility)
- 교통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서 얼마나 가치 있는 경험인가
- 예: 걷기의 즐거움, 자전거 이동의 리듬, 택시기사와의 대화 등
3. 적용 방식 및 설계 사례
① 이동 여정 지도(Mobility Journey Map)
- UX 설계는 전체 여정의 접점(touchpoint)을 기준으로 분석된다.
- 예:
- 정보 탐색 →
- 정류장 접근 →
- 대기 →
- 탑승 →
- 이동 중 →
- 하차 →
- 목적지 접근
- 각 단계마다 불편, 감정 변화, 의사결정 포인트 등을 기록해 서비스 보완 방향 도출
② 서울시 – 대중교통 UX 진단 프로젝트
- 정류장 주변 조도 개선, 대합실 온도 관리, 내비게이션 음성안내 개선, 디지털 노선표 정비
- 시각장애인 대상 ‘촉각 경로안내 시스템’ 시범 운영 → 환승 스트레스 23% 감소
③ 핀란드 헬싱키 – MaaS 플랫폼 UX 설계
-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MaaS)을 이용할 때 이용자가 불안하거나 복잡함을 느끼지 않도록 사용자 중심 UI, 예측 정확도, 서비스 일관성 등 강화
- “사용자가 직접 경로를 조합하지 않아도 되도록” 경험 최소화 설계(Minimal Interaction UX) 적용
4. UX 평가 방법론 및 지표
UX 설계 효과를 측정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조합하여 평가한다
① 정성적 조사 (Qualitative Feedback)
- 인터뷰, 포커스그룹, 문화기술지(ethnography)
- 예: “환승역에서 방향이 헷갈려서 스트레스 받았다”
② 정량적 조사 (Quantitative UX Index)
- 이용 후 만족도 점수(SUS: System Usability Scale)
- 행동 지표: 반복 이용률, 이탈률, 체류시간 등
- 생체 반응: 스트레스 지수(HRV), GSR 등
③ 행동 기반 측정 (Behavioral Analytics)
- 모바일 앱의 터치패턴 분석
- 혼잡도에 따른 이동 속도, 시선 추적, 발걸음 수 등
④ UX Scorecard 설계 예시
UX 항목 평가 항목 예시지표 직관성 노선도 이해 가능성 1~5점 리커트 쾌적성 혼잡도 체감 정도 평균 밀도 (명/m²) 스트레스 환승 중 피로도 환승거리 + 대기시간 감성 반응 환경 디자인 만족도 설문 + 사진 기반 평가 통제감 대체 경로 파악 가능성 모바일 대체 탐색 비율
5. 정책적 적용 방안과 확장성
UX 기반 교통설계는 다음과 같은 정책에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 교통약자 이동편의 UX 강화: 시각장애인, 휠체어 사용자, 고령자의 여정별 불편점 분석 후 개선
- 환승 구간 집중 설계: 환승불편 지수 기반 신호 주기 개선, 안내 동선 재설계
- 공유모빌리티 서비스 설계: 킥보드 앱의 ‘주차 UX’, 호출형 버스의 ‘대기 불안 최소화’ 설계
- 디지털 교통정보 플랫폼 설계: 사용자 맞춤형 추천 경로, 개인화 메시지 제공
- 탄소중립 교통정책의 행태 유도 설계: 걷기와 자전거 이용을 즐겁고 의미 있게 설계 (예: 걷기 챌린지, 경로 예술화)
6. 향후 발전 방향 및 기술 융합
- AI 기반 UX 추천 시스템: 개인별 경험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 경로 및 수단을 추천
- VR/AR 기반 사전 체험 설계: 실제 이동 없이도 UX 미리 검증
- 생체센서 기반 정서 반응 측정 통합: 사용자 스트레스 자동 감지 기반의 피드백 시스템
- UX+접근성 통합 설계(Design for All): 감정과 기능을 함께 고려하는 보편적 교통디자인
- 디지털 트윈 연동 UX 시뮬레이션: 실제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험 변화 사전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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